한국광복군 창군 제74주년 기념식 축사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5.03.31

축 사

광복군 창설 74주년을 맞이하여 광복군 출신 애국지사님들을 모시고 기념행사를 갖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 분야에 정통하신 한시준 교수님을 모시고,‘중경의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건물을 한국광복군 기념관으로 만들자’는 제안이 담긴 한국광복군의 역사에 대해 강연을 듣게 되어 많은 기대가 됩니다.

바쁘신 중에도 강연을 준비하시느라 애쓰신 한 교수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요사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규군이었던 한국광복군을 국군 창군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려는 다양한 노력들이 다각적으로 모색되고 있는데, 이번 강연 또한 값진 연구 성과가 되기를 바랍니다.

일찍이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국제사회를 무대로 외교활동과 더불어 군대를 창설, 독립전쟁을 통하여 자주 독립을 실현하려는 뚜렷한 목표를 삼고 있었는데,
1940년 9월 17일, 드디어 한국광복군의 창설로 그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되었습니다.

군대의 창설이 곧 독립국가가 주권을 실현하는 첩경임을 임정의 요인들께서는 일찍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모름지기, 독립 국가는 국민의 국론을 모아 나라의 발전을 꾀하고, 외국에 대해 자유롭게 주권을 행사하며 외교활동을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제가 또 한 번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역사교육의 중요성입니다.

역사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개인이 속한 민족에 대한 자긍심과 더불어 정체성과 투철한 국가관을 정립시켜 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집안에 대한 자긍심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그 집안을 온전히 일으킬 수가 있으며, 사회적으로도 성공을 거둘 수가 있겠습니까?

하물며 국가와 민족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은 이보다 훨씬 중요한 일이라 여겨집니다.

국민들이 그 나라의 역사 연구를 통해 국가의 근원을 헤아려 보고,

국가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애쓰고 희생하셨던 선열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갖게 하는 일은,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고귀한 일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와 중국 간에 역사공조가 잘 이루어져 안중근 의사 기념관 건립과 광복군 2지대 활동지 표지석 설치와 함께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방안도 양국 간에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는 소식은, 우리나라에게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광복군 창설 기념식과 강연은 매우 시의적절하며, 시사한 바도 크다고 하겠습니다.

바쁘신 중에도 불구하고 기념식에 참석해준 내빈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4. 9. 17.
광복회장 박 유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