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주년 광복절 경축 기념 민족정기 선양대회 및 회원격려행사 격려사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5.03.30

격 려 사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며칠 전 8.15 경축식에 이어 민족정기 선양 대회에서 또 뵙게 되니 매우 반갑습니다.

그동안 날씨가 많이 선선해져서 참 다행입니다. 바쁘신 중에도 오늘 이 자리를 빛내주신 애국지사님들을 비롯한 내빈과 광복회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강의를 준비해 주신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소장이자, 국민대학교 장석흥 교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민족정기 선양대회를 맞이하여 기본에 충실하지 못한 자세에서 비롯된 우리사회의 문제점을 거론해볼까 합니다.

우리사회의 부끄러운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여객선 세월호 참사와 아직도 여야 간에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대책 마련이 대표적인 예라 하겠습니다.

또, 있는 역사마저 부정하고 건국절 제정을 주창하며 건국유공자에 대한 법률을 국회에 상정하여 우리 국회와 국민을 혼란케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 내용을 지금부터 여러분과 함께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지난 광복절에‘건국절 제정 추진연합회’라는 명의로 건국66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개최한 바 있습니다.

독립운동가 선열들을 모시는 우리들에게는 심각하고 분개하지 않을 수 없는 일입니다.

광복회 본회는 각시도지부와 더불어 곧바로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발표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은 이미 1919년 4월 13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으로 대한민국이 건국되었습니다.

1948년을 대한민국 건국이라 주장하는 것은,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는 헌법정신과 헌정질서까지 어지럽히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이 나라의 독립을 위하여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기꺼이 희생하셨던 독립유공자 선열들의 존재를 부정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행위입니다.

3.1독립운동 이래, 독립운동가들은 나라 없이 독립투쟁을 했던 것이 아니라,‘대한민국’이라는 국호 아래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하셨던 것입니다. 따라서 올해는 대한민국 건국 96년입니다.

이미 건국된 대한민국을 어떻게 또 건국한단 말입니까? 행사를 주최하는 건국절제정 추진연합회가 대한민국 건국일을 주장하는 1948년 8월 15일은‘대한민국정부수립일’임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이승만 대통령도 1948년 각종 연설을 통해‘민국 30년’이라는 말을 자주하며 대한민국이 3.1정신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가고 있음을 강조하였으며,

대한민국 정부도 정부수립 직후 발행한 관보 제1호의 발행 날짜를 ‘대한민국 30년 9월 1일’이라 명기함으로써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이어감을 분명히 하였습니다.

건국절 제정 추진연합회는 또한‘이제라도 대한민국은 건국이라는 정통성과 정체성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미 1919년 4월에 건국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정체성을 수립하였고, 그 정통성을 장장 96년 동안 이어 왔는데,

지금에 와서 무슨 정통성과 정체성을 운운하며 국민의 혼란을 초래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들은 건국절 제정을 주장하면서 7월 4일을 독립기념일로 삼고 있는 미국의 경우도 건국절이 있다고 호도하였습니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1776년 7월 4일에 독립을 선언하고 정작 연방정부를 구성한 것은 그보다 13년 뒤인 1789년이었습니다.

미국인들도 정부를 수립한 날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을 선언한 날을 ‘국가기념일’로 삼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자랑거리인 독립운동의 역사를 더욱 발굴하여 한국인의 정체성을 국제적으로 알리려는 노력은커녕,

있는 역사마저 폄하하고 축소하는 잘못된 행위가 거리낌 없이 자행되고 있는 현실은 선열들의 희생을 부끄럽게 하고 있습니다.

후손된 저희들은 이분들의 업적과 공로를 공경하고 지켜 드려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광복절을 맞이하여 우리 광복회원들은 서로 단합하여 반드시 광복절을 지켜내고, 국민들에게 선열들의 역사를 알리는 노력에 힘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끝으로 이 자리를 마련하시느라 애쓰신 김구환 서울시 지부장님과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공사다망하심에도 불구하고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주신 김을동 최고위원님을 비롯하여 모든 분께 건강과 가정의 행운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4. 8. 26

광복회장 박 유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