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한국여성독립운동사 학술연구발표회 축사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4.04.10

축 사

3.1여성동지회의 제20회 항일여성독립운동 학술연구 발표회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선구적인 항일 여성독립운동가들’을 주제로 마련된 이번 연구발표회에서
권기옥 선생과 연미당 선생의 생애와 독립운동사를 재조명하게 되어 감개가 무량합니다.

두 분 모두 시대를 선도하신 선각자들이셨습니다.

먼저,“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시로 널리 알려진 민족시인 이상화 선생의 친형수이기도 한 권기옥 선생께서는

3·1독립운동 참가는 물론, 임시정부의 군자금 모금에도 크게 기여하셨으나, 이로 인해 두 번이나 옥고를 치르셨습니다.

출옥 후에도 선생께서는 평양청년회 여자전도단을 조직하여 전국을 순회강연을 하며, 비밀공작 활동을 전개하시다가 상해로 망명하셨습니다.

상해에 도착한 선생님의 활동은 더욱 활발해지셨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의 활동은 물론, 운남 육군 항공학교에 입학과 졸업 후에는 한국인 최초의 여류비행사로서 10여년 간 중국 공군으로 복무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또한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중경에 있는 중국군 참모학교의 교관으로 임명되어 후진 양성과 함께 중경 임시정부 직할인 한국애국부인회를 조직하여 활동하기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독립운동가 엄항섭 선생의 부인이신 연미당 선생님은 중국 상해 한인여자청년동맹의 핵심조직원으로 교민들의 단합을 위해 많은 업적을 남기셨습니다.

윤봉길 의사 의거 이후 5년 동안 임시정부가 가흥과 진강을 거쳐 장사로 이동할 때는 정성으로 요인들을 수행하셨으며, 남목청 사건으로 중상을 입은 김구선생을 극진히 간호하기도 하셨습니다.

그후에도 앞서 말씀드린 다섯 살 연배의 권기옥 선생과 더불어 한국애국부인회 간부로 활동하시면서 반일의식을 고취하는 방송은 물론, 임정과 광복군의 활동상황을 알리는 우리말 방송을 하셨으며,
남성 광복군도 힘들어 하던 일본군 내의 한국인 사병에 대한 초모공작을 수행하시면서 한국 여성들의 총궐기를 촉구하는 한편,

한국독립당에도 입당하여 조국 광복을 향한 쉼 없는 활동을 하셨습니다.

아래 글귀는 연미당 선생의 성품과 행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선생의 묘비명입니다.

“조국 광복의 그날을 위해 낯선 땅 중국 대륙 어느 한 구석 스치지 않은 곳 있는가!

섬세하시고, 자상하시고, 그 토록 고우신 분이 나라를 위해 나서 실 때 그 누구도 따르지 못할 용기와 의연함 보이시니 지금도 우리는 느낄 수 있습니다.”

오랜 세월이 흐른 오늘에 이르러 두 분 여성선열의 활약상을 돌이켜보니, 너무도 대단했던 여걸들이셔서 마음이 절로 숙연해 집니다.

사실, 일제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겠다고 나선 독립운동에는 남녀가 따로 없었습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 국민 모두는 2,3중의 고통을 감내하시며 한 시대를 의연하게 사셨던 여성 선열님들의 희생정신을 본받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꿈꾸었을‘통일된 완전한 대한민국’이 이루어지도록 우리들은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겠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해마다 본 행사를 위해 애써주신 3.1여성동지회 이화옥 회장님께 감사드리며,

발표자로 수고해주신 전남대 사학과 윤선자 교수님과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이신 이명화 박사님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참석해주신 모든 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면서 축사를 갈음합니다. 감사합니다.

2014. 3. 24
광복회장 박 유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