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장 신년사]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4.01.01

신 년 사

 

대한민국 106,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광복회원 여러분의 가정에 만복이 깃들기를 소망합니다.

 

100년전 정월엔 김지섭의사가 단신 일본의 왕궁을 찾아 이중교(二重橋)에 폭탄을 던졌습니다.

 

윤봉길 의사의 말씀과 같이 이런 투쟁으로 나라를 되찾지는 못해도 우리나라가 독립국임과 우리 겨레가 자주민임을 

세계에 알리는 신호였음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선열들의 간단없는 투쟁은 봉오동 청산리 대첩과 자유시참변 이후 전열을 가다듬는 데 크게 기여했고 

만주의 우리 겨레들을 각성시키는데 효과를 얻었습니다

그 결과 국경일대와 국내 진입을 통한 대일무장투쟁을 위한 정의부가 조직되었고 올해가 어언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그때 신년은 이뿐만 아니라, 조선여성동우회 창립, 조선무정부주의자연맹 설립 100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이기도 합니다.

 

선열들의 이런 투쟁의 역사가 배인 새해, 광복회는 독립투쟁을 부인하는 건국절 논란을 불식시키고

우리의 정체성을 확고히 지켜내는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하겠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개천절 행사로, 이를 건국일로 자리매김 할 생각입니다.

 

임시정부 법통 계승의 의미로써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은 1920223일 제7차 회의에서 개천절을 건국기원절로 결정했습니다

현재 해외공관에서는 이미 103National Foundation Day로 소개하며 국경일리셉션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언필칭 반만년 역사의 문화민족임을 과시하는 행사는 이미 시작한지 오래됐습니다.

 

기미독립선언서를 주도한 민족대표들도 '조선건국 425231'로 표기하였음을 새롭게 기억할 것을 촉구합니다.1948년 비로소 한국이 건국되었다는 억설은 유구한 우리 역사를 부정하고 잘라 없애자는 말이나 같습니다.

 

역사는 단절되지 않았으며, 나라는 유구한 역사로 계속 이어져 왔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자는 것입니다

광복회가 지난 해 주창해왔던 ‘1919년 대한민국 원년도 민주 공화국 대한민국이라는 국호

연호가 1919년 처음 사용되었다는 것이지, 건국의 해는 아닙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행정부의 초대대통령입니다.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그랬고, 정식정부에서 그랬습니다

올 해 본격적으로 추진될 이승만 기념관은 따라서 건국대통령이 아닌 초대대통령 기념관으로서 잘 만들어져야 합니다.

 

후손시대를 맞는 광복회는 새해부터 광복회를 사랑하는 국민들과 적극 소통하며 나아가려고 합니다

특히 다음세대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지난 해 여러 기관과 맺은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독립운동사 연구, 발굴 및 연구 활동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장학사업을 적극 확대하여 공동체에 기여할 후손양성에 힘쓰겠습니다.

 

육사 내 독립영웅 흉상철거 시도로 촉발된 정체성의 위기시대를 맞아 독립운동 진영의 연대가 가장 긴요한 때입니다

항일 독립운동의 역사를 스스로 지키고 계승시키려는 단체 간의 연합이 어느 때 보다 필요합니다.

 

독립운동 선열들의 목숨과 맞바꾸어 되찾은 대한민국이 국민 모두의 것이 듯이

광복회 역시 광복회원들 만의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의 것이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선열들의 헌신을 더욱 빛내는 것입니다.

 

새해에도 우리 광복회는 우리 국민과 함께 독립영웅의 간고한 투쟁을 새롭게 기억할 것이며

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올바르게 지켜 나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대한민국 106년 새해 원단

광복회장 이 종 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