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광복회 “박은식, 대한민국 정체성 훼손…사과하라”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4.01.12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박은식 비상대책위원에게 임명장 수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광복회는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부적절한 과거 발언으로 도마에 오른 박은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에 대해 11일 “독립운동가들을 끌어들여 정치적 논쟁거리로 삼고 있다”며 “독립운동가 후손들에게 즉각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광복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한 독립운동가를 다른 계열의 독립운동으로 비교 평가하는 것 자체가 일천한 역사의식이며 독립운동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광복회는 박 위원이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구? 폭탄 던지던 분이 국제정세와 나라 돌아가는 시스템에 대해 잘 알까?” “여운형 암살에 김구가 관련되어 있다는 건 들어 봤냐?”라고 적었던 것을 언급하면서 이는 “한 독립운동가(이승만 전 대통령)를 높이려고 다른 독립운동가와 그의 활동을 비아냥거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광복회는 “박 위원은 이승만 전 대통령을 ‘건국대통령’으로 칭하면서 국민적 공감 없는 뉴라이트의 건국절 논리를 옹호했다. 이승만을 건국의 국부로 추앙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과 정체성을 뒤흔드는 일”이라며 “김구를 이승만과 비교해 매도하면서 다른 계열의 독립운동가를 폄훼했다. 이는 국민통합을 지향해야 할 한 사회의 리더로서 비뚤어진 역사의식이며 적절치 못한 언행”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독립운동은 외교투쟁뿐만 아니라 자정순국을 비롯해 의병투쟁, 무장투쟁, 의열투쟁, 실력양성, 애국계몽, 문화투쟁 등 여러 방법이 있다”며 “독립운동은 다양한 계열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투쟁하는 공동전선이었다. 한 독립운동가를 다른 계열의 독립운동으로 비교 평가하는 것 자체가 일천한 역사의식이며 독립운동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이 SNS 다른 글에 “노예제에 의존하던 조선과 근대화된 대한민국 사이의 큰 간극에 결국 일제강점기가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쓴 것에 대해서도 광복회는 “친일사관에 근거한 언급으로 여겨져 매우 우려스럽다”고 했다.

박 위원의 김구 선생 관련 발언에 대해 윤봉길 의사의 손녀인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도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윤 의원은 지난 10일 경향신문에 “말 한마디에 울고 웃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상황이 마음 아프다” “우리 독립운동사가 정치의 소모품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앞서 광복회 등이 포함된 ‘독립운동단체연합’은 육군사관학교(육사) 교정 내에서 홍범도 장군의 흉상 철거를 추진하는 국방부를 향해 “독립운동 역사를 정쟁의 수단으로 삼거나 이념몰이로 국민 여론을 분열시키는 일체의 행위에 반대한다”며 홍 장군 흉상 이전 시도를 “전면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광복회는 국방부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에서 독도를 ‘영토분쟁’ 지역으로 기술한 것에 대해서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의 일탈적 언행과 역사의식, 대한민국과 군 정체성에 대한 비뚤어진 인식의 반영이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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