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대한민국 임시정부 선열 추념식 개최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3.04.11

차이와 다름 인정한 선열정신, 
국민화합과 민족대통합의 귀감
광복회, 대한민국 임시정부 선열추념식 엄수
▴제문봉독을 하고 있는 허현 광복회 부회장.
 
□ 광복회는 오늘(11일) 오전 12시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임시정부 유족을 비롯한 광복회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민국 임시정부 선열 추념식을 거행했다. 
□ 이날 추념식은 국민의례에 이어 허현 광복회 부회장의 제문봉독, 참석자의 헌화 및 분향,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추념사(나치만 서울지방보훈청장 대독), 국방부 군악대와 역사어린이합창단의 선열추념가 합창, 국방부 의장대의 조총발사 및 묵념에 이어 참석자들의 독립군가 제창, 임시정부 국무위원 유족(차리석 선생의 자녀) 차영조 광복회원의 만세삼창 순서로 진행됐다.
□ 허 광복회 부회장은 제문을 통해 “오늘날 우리 후세들이 본받아야 할 선열님의 위대한 정신유산은, 개인이나 단체의 차이를 인정하고, 합력하여 ‘조국광복’이라는 공동선을 이루려 노력한 구동존이(求同存異)의 정신 실현에 있다”면서 “선열님들께서는 좌우 진영의 첨예한 대립 속에서도 일본의 패망이 확실해 지자, 조국광복의 새로운 날을 내다보시고, 환국을 대비하며 좌우 통합을 위해 분투하셨다”고 말했다. 허 부회장은 그러면서 “선열들의 정신을 제대로 계승할 때, 우리는 남남갈등의 해소는 물론, 남과 북으로 갈라진 분단의 현실을 뛰어 넘은 민족대통합의 길도 열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 임정선열 추념식 제문 전문

“동포여! 우리나라가 온전한 자유를 누리며 굳건한 독립을 되찾는 데는   하나는 내 동지들의 단결이요, 둘은 우리 동포들의 단결이며, 셋은 모든 대한민족이 대동단결함에 있으니, 오로지 뭉치면 살고 길이 열릴 것이요, 흩어지면 멸망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오늘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제104주년을 맞이하여 선열님들을 기리는 제문 첫머리에 대한민국임시정부 의장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을 역임하셨던 석오 이동녕 선생님 어록의 깊은 뜻을 되새겨 봅니다. 
 임시정부 선열님들께서는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지 10년 만에, 3·1독립운동을 거족적으로 일으키시고 그 여세로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 된 민주공화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탄생시키셨습니다. 또한 임시정부가 존폐의 위기에 처했을 때나 윤봉길 의사님의 홍구공원 의거이후 시작된 중국내 유랑시절에도 독립운동 구심체로서 임정의 위상을 굳건히 지켜내셨습니다. 
‘대한민국’의 국호 아래서 외교와 군사 등 다양한 독립투쟁을 벌려나가셨으며, 그 결과 1943년 11월 미국과 영국, 중국의 수뇌들이 카이로에 모여 회담할 때, 약소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의 독립을 거론하게 한 것 또한 님들의 눈부신 공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오늘날 우리 후세들이 본받아야 할 선열의 위대한 정신유산은 자유와 독립을 이루기 위해 대동단결을 강조하신 석오 선생의 말씀처럼 개인이나 단체의 차이를 인정하고, 합력하여‘조국광복’이라는 공동선을 이루려 노력한 구동존이(求同存異)의 정신실현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선열들께서는 좌우 진영의 첨예한 대립 속에서도 일본의 패망이 확실해 지자, 조국광복의 새로운 날을 내다보시고, 환국을 대비하며 좌우 통합을 위해 분투하셨습니다. 중경에 잔류한 조선의용대 본부 병력을 광복군 제1지대로 편성하였고, 임시정부와 임시의정원도 연립내각을 구성하거나 선거규정을 개정하여 모든 진영의 인사들을 참여시키셨습니다. 
이 같은 노력은 진영을 가리지 않고 모든 독립운동 세력이 힘과 지혜를 모아 독립된 새로운 나라 건설을 위해 함께 하고자 애쓰셨다는 역사적 사실이며, 이는 오늘날 국민화합과 민족 대통합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선열들이시어! 지금 저희 후세들은 선열들의 위대한 화합정신이 필요한 시기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조국광복과 동족상잔 이후,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어오는 과정 속에서 계층 간의 대립과 갈등 또한 커져 왔습니다. 선열들의 정신을 제대로 계승할 때, 우리는 남남갈등의 해소는 물론, 남과 북으로 갈라진 분단의 현실을 뛰어 넘은 민족대통합의 길도 열릴 것으로 확신합니다. 나라 안팎으로 처한 위기와 난국 속에서 저희들이 솔선수범해 나갈 수 있도록 음우해 주시옵소서. 2023년 4월 11일 광복회 부회장 허  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