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서 김홍일 장군 43주기 추모사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3.09.22

일서 김홍일 장군 43주기 추모사

 

존경하는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님,

윤동진 평안북도 중앙도민회장님,

양종광 평안북도 지사님,

평안북도 도민여러분 및 내외 귀빈여러분!

 

오늘 우리나라 전쟁 영웅이신 일서(逸曙) 김홍일(金弘壹, 1898~1980) 장군의 43주기 추모식을 

평안북도 중앙도민회 주최로 개최된 이곳에 광복회장이 염치없이 참석했습니다.

 

사실 김홍일 장군님은 광복회의 전임 회장을 역임하신 분이시라 저희들 광복회에서 주최함이 마땅한데 

제가 불민하고 회장 된지 일천하여 미처 생각지 못하는 사이 장군님의 고향 분들이 주최하게 되었습니다. 

죄송함을 사과드립니다.

 

사과의 뜻으로 제가 오랫동안 보관해온 김홍일장군님의 옛날 사진을 준비해 왔습니다.

이 자리에 유족이신 아드님 김덕제 씨에게 전하겠습니다.

 

장군님! 오늘 장군님 서거 43주기에 즈음하여 장군님의 행보를 헤아려 보니 감개가 무량해집니다.

 

평북 용천에서 태어나신 장군님께서는 3.1독립운동 이후 중국 상해로 망명하시어 중국군에 투신하여 

장개석 총통으로부터 특별한 배려를 받으시며, 중국군 3성장군에까지 오르셨습니다.

 

남북 만주와 노령을 넘나들면서 일본군과 싸우시며,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적극 도우셨으며, 

특히 1932년 1월과 4월에 단행되었던 이봉창⦁윤봉길 의사가 의거에 사용하였던 

수류탄과 폭탄은 모두 중국 조병창 주임이셨던 장군님께서 제공한 것이었습니다.

 

장군님께서는 1945년 4월 한국광복군 참모장이 되어 항일무장 투쟁에 선봉에 서셨으며, 

조국광복 이후 환국하시어 민족상쟁의 6.25 전쟁을 치르기도 하셨고, 육군사관학교 교장과 1군단장, 육군종합학교 교장을 역임하셨습니다.

 

6.25 당시 한강방어선 사수로 적의 공격을 지연시키는 등 공적을 쌓고, 

예편 이후에는 외무장관을 비롯하여 국회의원과 정당 당수 등을 거치시면서 정치지도자로서의 진면목도 보여주셨으며, 

노년에는 제6,7대 광복회장을 연임하시면서 독립유공자와 유족을 적극 보살피시고, 광복회의 사회적 위상제고에도 큰 공로를 쌓으셨습니다.

 

조국의 광복제단에 몸을 바친 항일 독립운동가이시자, 6.25 한국전쟁의 진정한 영웅이신 장군님이시어!

 

오늘날 군(軍)의 정통성과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이 시기에 군과 독립전선의  

사표(師表)가 되신 장군님을 추모하는 이 자리가 더욱 뜻이 있다 하겠습니다.

 

선열들의 위대한 독립투쟁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남북이 대결하는 신 냉전시기에 국가의 정체성을 바로 세워 

대한민국을 세계 10위권의 부강한 나라일 뿐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절대적 우월성을 증명하는 역사전쟁, 보훈전쟁 시기에 와 있습니다.

 

저는 부강한 나라가 곧 선진국이 아니라, 나라의 위대한 역사가 기억되어야 참된 정의로운 나라라 생각합니다. 

전쟁에서 승리한 것만이 위대한 군인의 길이 아닙니다.

우리와 대치하고 있는 2천 5백만 북한주민에게 진정한 조국, 위대한 역사가 있는 조국, 차별 없는 조국, 

자유로운 조국 그 조국이 바로 대한민국임을 확증시켜주고 그분들의 마음이 자유대한민국을 선망하게 될 때, 

진정한 승리, 진정한 통일이 이루어진다 확신합니다.

 

이 길이 바로 우리가 주장하는 민족의 정체성이 있는 조국 대한민국을 말합니다.

 

김홍일 장군님!

 

이 길을 세우고 지키기 위하여 저희들은 싸워나갈 것입니다.

장군께서 일관하여 오신 3.1 독립선언의 정신과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여 빛나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켜나가겠습니다.

 

우리의 군맥은 명백히 의병, 독립군, 광복군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김홍일 장군 영전에서 다시 한 번 강조 드립니다.

 

저희 후세들이 독립운동의 위대한 역사를 기억하기를 원합니다.

대한민국 건립의 중추가 된 독립운동 선열들의 정신을 이어가며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음우하여 주옵소서.

 

 

2023년 대한민국 105년 9월 22일

광복회장 이 종 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