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체성 선포식 > 이종찬 광복회장 인사말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3.08.03

<대한민국 정체성 선포식> 광복회장 인사말

 
여러분!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가 그 정체성을 분명하게 알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대한민국 정체성’은 어려운 말도, 철학적인 말도 아닙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언제 왔으며, 
무엇을 지향하는 나라인가? 이것이 정체성이고 오늘 여러분과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리나라는 반만년 역사의 문화국가라고 모두 평합니다. 1919년 독립선언서엔 조선건국 4252년이라 기록돼 있습니다. 

 그러면 오늘은 단기로 4356년이고, 그때부터 우리 역사는 끊기지 않고 이어져 온 것입니다. 왕조는 망하고 흥하고 반복됐지만 나라는 지속해 왔단 뜻입니다.

 그러므로 일제가 침탈하여 우리의 역사를 지우려 해도 우리나라는 계속 존재해 왔고, 일제 강점으로 주권 행사가 불가능 했어도 나라는 존재해 있었습니다. 

 독립운동의 목적은 정당하게 주권을 행사하는 나라로 다시 찾는 투쟁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일제가 1910년 대한제국을 강제로 병합하기 위하여 조선왕조와 조약을 맺었다 해도 이는 ‘이미 무효’입니다.

 1919년 기미년 독립선언은 군주의 나라, 대한제국이 끝나고 국민의 나라 민주공화정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자주독립 선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정신을 이어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되었습니다. 그리고 ‘헌장 1조’에 처음으로 민주공화정이 채택되었습니다.  

  1919년 6월 18일 이승만 대통령은 일본 국왕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 원수에게 대통령으로 선출되었음을 알리는 영문서신을 보냈습니다. 
The President of Republic Korea 라는 직함으로 말입니다. 1948년 이전입니다

 1945년 우리 선열들의 간고한 독립투쟁을 했고 연합국의 승리와 더불어 민족이 해방되었습니다. 
그리고 1948년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었습니다. 

 이를 놓고 일부인사들은 건국했다고 주장하는데,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밝힙니다. 
1948년 건국이 아니라 정식 정부가 수립된 것입니다. 1919년 출범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국호와 법통을 계승한 정식정부가 그해 수립한 것입니다. 

이승만 초대 국회의장은 “오늘 세운 민국은 29년 만에 서울에서 세운 민국의 부활”이라 했고, “연호는 기미년에서 기산하라” 했습니다. 그러므로 정부에서 ‘관보 1호’에 이때를 ‘대한민국 30년’으로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 정리한 내용은 하나도 꾸며진 것이 없고 사실 그대로 국회 속기록에서 기록된 내용 그대로입니다. 

여러분 !

 역사는 단절되지 않았습니다. 대한제국이 소멸되어 대한민국이 새롭게 건국된 것이 아닙니다. 
대한제국이란 군주의 나라에서 1919년 민주공화정으로 진보한 것일 뿐 국호도 대한 그대로, 국기도 태극기 그대로 계승되었습니다. 
한 가지 더 강조한다면 헌법에서 명시된 바와 같이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승계한 것이 오늘의 대한민국입니다. 이게 우리의 정체성입니다.

 1948년이 대한민국 30년이므로 오늘은 ‘대한민국 105년이고 8월 3일’입니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이 이런 사실을 잊고 있었기에 이를 상기시키고자 오늘 광복회관 정문위에 ‘대한민국 연호’를 붙여서 국민여러분께 알리고자 한 것입니다.

 여러분 ! 

 제가 정리한 역사는 우리 선열들이 지킨 역사 그대로 입니다. 하나도 조작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요새 또 다른 이설이 등장했습니다. 

 첫째, 역사는 지속되지 않고 계속 시대적으로 토막 났다는 주장입니다. 

 대한제국이 일제에 의하여 소멸되었고, 38년 만에 대한민국이 건국되었다는 이설입니다. 
이렇게 되면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일제가 통치한 것이 정당화 됩니다. 어떤 교수는 그 기간 우리 국민은 일본의 신민(臣民)이었다고 한 술 더 떠 주장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독도는 일본 땅이 됩니다. 위안부 할머니문제나 강제징용문제는 일본 신민간의 문제이지 우리가 간여할 일이 아니게 됩니다. 그래도 괜찮아요. 

 둘째, 1948년 대한민국이 건국되었다는 이설입니다.  

그러면 1948년 이전에는 나라가 없었다는 이설입니다. 1965년 한일국교 정상화 될 때, 
체결된 한일기본조약에 의하면 우리정부는 대한제국이 대한민국과 연속되어 있으므로 대한제국시절 일본이 강제로 체결한 조약, 
이를테면 을사늑약, 한일합병조약....등등 모두가 체결당시 이미 무효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1948년 건국되었다면 일본은 조약이 실제적으로 실효성이 상실될 때, 
다시 말해서 대한민국이 건국되어 조약이 실효된 시점에 ‘이미 무효’라는 게 일본 측 주장입니다.  

 나는 과연 대한민국 1948년 건국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이런 점까지 생각하고 이설을 주장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만약 알고도 주장했다면 이런 사람은 신종 친일파민족반역자입니다. 

 셋째, 건국론자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1948년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건국했고 이어서 정부를 수립했다. 
그런데 왜 대한민국은 건국은 빼고, 정부만 수립했다고 하느냐?” 불만이다. 

 참으로 한심한 이야기입니다. 

 정상적인 사람은 역사는 지속된다고 봅니다. 대한제국이 끝나고 대한민국으로 발전한 것이다. 
우리는 이미 나라가 있었다. 기미년 독립선언에도 우리는 이미 건국된 나라에 살고 있었다. 다만 정부가 없었다. 
일본이 강점하고 있어서 우리는 임시정부만 유지했다. 그러나 1948년 조건이 성숙되어 비로소 우리는 정부를 수립한 것이다. 

 그것도 이승만 박사는 단독정부(단정)라도 수립하자 했고, 김구선생을 비롯한 많은 분들은 남북에서 각각 단정이 수립되면 영구분단이 된다고 하여 남북협상을 시도했습니다. 

 당시 저의 종조부 성재 이시영 옹은 북한은 이미 단정을 준비 완료했고 단지 “김일성과 소련 측이 꾸미는 연극에 속아 넘어가지 말자”고 하여 이승만 단정수립에 참여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당시 김구선생이 남북협상에서  실패하고 돌아오셔서 5.10선거를 보이콧 하지 말고 단정에 참여했어야 옳았다고 지금도 아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여튼 남쪽은 대한민국 단독정부를 수립했습니다. 그런데 김일성일당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역사를 단절하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건국했다 주장하고 우리역사에서 뛰쳐나가 이단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북한의 헌법을 보십시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사상과 령도를 구현한 주체의 사회주의 조국이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창건자이시며 사회주의 조선의 시조이시다.”

 김일성은 왕조의 창건자이며 시조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이승만대통령을 대한민국의 창건자이며 시조라고 결단코 그렇게 모셔서 되겠습니까? 저는 절대 반대합니다.  

 그런고로 우리는 1948년 대한민국 건국론을 반대하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다시 반복합니다. 

 1919년 3.1독립선언은 우리의 정체성의 근원입니다. 

 3.1독립선언으로 대한제국은 대한민국으로 발전되었습니다. 
그 연장선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등장했습니다. 임시정부는 많은 갈등도 있었지만 독립운동의 중심이었고 민족 통합의 상징이었습니다. 

 1945년 민족의 해방은 연합국의 승리만으로 얻어진 것 아닙니다. 
수십만의 선열들의 피와 땀으로 얻어진 것입니다.

 1948년 임시정부가 대한민국정부로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도 초대 대통령,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었을 때에도 초대대통령.  
 이때가 ‘대한민국 30년’입니다.  
 그러면 서기 2023년 오늘은 대한민국 몇 년입니까?
 ‘대한민국 105년’입니다. 맞지 않습니까?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맥을 이어온 
  대한민국이여, 영원하라!”


대한민국 105년 8월 3일
광복회장 이 종 찬